특정 단체나 기관만이 주최하던 MICE는 이제 누구나 만들어 낼 수 있는 친근한 만남이 되었다. 참가자 스스로가 행사의 주최자이자 기획자인 “참가자 중심(participant-driven)”의 언컨퍼런스(unconference) 행사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전형적인 MICE 행사의 틀에서 벗어나, 신선한 아이디어와 구성으로 새로운 만남의 형식을 창조해나가는 트렌드 세터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제너럴 싱킹 & TEDx시드니 설립자, 디렉터
2000년대 초반부터 전 세계에 TED 열풍이 불고 있다. TED는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약자이다. 이 세 가지 분야와 관련된 내용을 가지고 누구나 발표자가 되어 18분 동안 강의를 펼칠 수 있다. 이렇게 발표된 강의는 TED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소위 ‘TED 정신’은 아이디어의 확산이다. 좋은 아이디어는 확산될수록 가치가 빛나게 되고, 결국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이야기이다. TED에서 라이센시를 받으면 누구나 자체적으로 TED 같은 포맷의 행사인 TEDx를 개최할 수도 있다.
최근 컨퍼런스 동향을 살펴보면 TED뿐만 아니라 다른 컨퍼런스에서도 “누구나” 발표자가 되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형식으로 전환되어가고 있다. 스스로가 기획자가 되고 발표자가 될 수 있는 참가자 중심의 언컨퍼런스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리모 지우프레는 창의적인 사상가이자 전략가로써 뉴욕의 TED 컨퍼런스와 지금까지 인연을 지속하고 있고, 2009년부터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진행되어 호주의 아이디어와 혁신, 창의력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장으로 거듭난 TEDx의 일환인 TEDxSydney의 책임자이다.
정식적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평생 크리에이티브를 디자인하고 설계하고 꿈꿔왔다는 리모 지우프레로부터 다양한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TEDxSydney에 담아내고 있는 이유와 그 의미를 들어보자.
벤처스퀘어 대표이사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 전부터 ‘창조 경제’ 붐과 함께 ‘스타트업’이 주목 받고 있다. 스타트업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함께 창출할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스타트업은 단순한 ‘창업’ 활동에 국한되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가진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발굴하려는 노력으로 발전되어가고 있다. 창업 아이템이자 스타트업의 모티브가 된 아이디어를 두고, 더욱 구체화되고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로 개발하기 위해 사람들은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스타트업으로부터 토론, 협업, 워크샵, 스타트업 컨퍼런스 개최 등 연관된 프로그램과 행사가 생겨나고 있다.
국내에는 벤처스퀘어, 비석세스, 디캠프, 마루180 등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및 기관에서 스타트업인들의 정보공유와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다. 제공하는 서비스 중에서는 협업 공간을 제안하기도 하는데, 역시 협업을 통해서 워크샵, 오픈데이, 쉐어링 데이 등 새로운 행사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TED 컨퍼런스가 “아이디어를 널리 알리자”라는 이념 아래, 자유로운 아이디어의 교환을 위한 새로운 트렌드의 포문을 열었다면, ‘스타트업’과 ‘협업’은 이런 아이디어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현실적인 사업영역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가지고 한발짝 더 앞서 나가고 있다고 본다. 앞서 논의한 MICE 산업의 컨버전스와 커넥티비티에 대한 방향성을 또 다른 방식으로 대변해주기도 한다.
국내 최고의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인 벤처스퀘어 명승은 대표로부터 이들의 만남과 그 만남으로부터 창조된 워크샵, 컨퍼런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리고 그들의 만남과 소통의 방식을 통해 MICE 산업도 더 이상 일방향적인 행사가 아니라 참가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형식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