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MICE 산업은 단순히 회의(M), 인센티브 투어(I), 컨벤션(C), 전시/이벤트(E) 이 네 가지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공연, 컨퍼런스, 전시, 해카톤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컨버전스 컨퍼런스가 활발하게 개최되기도 하고, 문화와 연계된 컨텐츠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경우도 있다. 컨버전스를 기반으로 한 참신한 도전으로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MICE 산업의 모습을 살펴본다.
홍콩 이공대학교 호텔관광경영대학 석좌교수 겸 학장
컨버전스(Convergence)는 말뜻 그대로 ‘한 점으로 모인다.’라는 의미로, ‘분산’을 뜻하는 다이버전스(Divergence)와는 반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컨버전스는 여러 기술이나 성능이 하나로 융합되거나 합쳐지는 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디지털•미디어•경제•문화 등 여러 영역에서 이미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게 되었다. MICE 산업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 MICE 행사장에서 프로젝션 맵핑, 홀로그램 등 화려한 기술과 접목한 개회식 이라던지, 스마트 기기로 컨퍼런스를 즐길 수 있는 컨퍼런스 앱이나 온라인 솔루션을 만나는 일도 어려운 일은 아니게 되었다.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맞게 MICE 산업도 ‘테크놀로지’와의 만남을 시작한지는 오래되었고, SXSW, C2SV와 같이 전시, 공연, 페스티벌 등 여럿 포맷이 결합하는가 하면, 패션, 예술, 영화, 음악, 한류 등 여러 컨텐츠가 접목된 형식의 컨버전스 컨퍼런스가 개최되고 있기도 하다.
MICE 컨버전스는 다양성의 융합이자 창조적 혁신을 대변하는 새로운 시대로의 관문이다. 세계적인 호텔관광학계 석학으로 명성을 떨친 전계성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 호텔관광학부 학장으로부터 MICE 산업 곳곳에서 나타나는 컨버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CJ E&M 상무, “KCON 2015 USA” 총괄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세계 최대 한류 컨벤션 “KCON 2015 USA”.
한류에 열광하는 해외 팬들을 현지로 직접 찾아가 팬들과 소통하고, 한류 문화 컨텐츠 파워를 한국의 다방면 경제산업 전반으로 확대하고자 기획한 KCON은 K-POP 공연과 패션, 식품, IT 전시 등 다양한 한국 기업 제품들의 컨벤션이 동시에 열리는 K-Culture 페스티벌이다.
KCON은 막강한 컨텐츠와 형식의 결합으로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세계 최대 한류 컨벤션’이 되었다. 참가자들은 KCON을 통해 한 곳에서 ‘한국’을 테마로 한 한류 문화와 한국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며 즐긴다. 올해 처음으로 비즈니스 박람회 'KCON 비지니스 컨퍼런스'도 함께 열렸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돕고 한인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비즈니스 컨퍼런스는 각계 전문가들을 초빙해 세금과 법률, 금융, 투자, 인사 등에 대한 강연을 듣고 서로 네트워킹 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한 나라를 테마로 문화 및 서비스, 제품 마켓이 결합된 컨벤션 형태의 페스티벌은 KCON이 이례적이다.
‘한국’을 테마로 다양한 한류 문화와 한국의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며 즐길 수 있다. KCON은 K-POP,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 한국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한류 컨벤션이다. 단순한 한류행사를 넘어 음식•뷰티•관광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여 막강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KCON은 MICE 산업이 다양성의 융합과 창조적 혁신을 지향하며 새로운 컨버전스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례가 되었다.
“KCON 2015 USA”의 총괄 책임자인 CJ E&M 신형관 상무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컨텐츠와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KCON의 사례를 들어보고, 더불어 MICE산업이 어떻게 다양한 형태로의 변화와 확장을 할 수 있을지 들어본다.
프로스트앤설리번 아태 사장
그렇다면, 다양한 컨텐츠와 요소가 ‘융합’한다는 것만으로 MICE 컨버전스의 시대를 말할 수 있을까? 창조적인 융합과 혁신의 MICE산업은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세계지식포럼 메가 트렌드 세션에 참여해온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선구적 혁신 활동은 새로운 분야간의 융합(Convergence)을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했다. 성장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차후 미래에 나타날 새로운 융합 분야들의 전망과 기회에 대한 이해라고 강조했다.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컨넥티비티(Connectivity)로 인해 융합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커넥티비티 앤 컨버전스(Connectivity & Convergence)’를 ‘2025년까지의 세계 톱 글로벌 메가 트렌드’ 중 하나로 발표하였다. 이는 함께 발표한 12개의 트렌드 중에서도 글로벌 경제 영향과 확실성에 대한 상위 그룹에 속할 만큼 매우 중요한 키워드였다.
지난 9월 17일, ‘컨버전스’를 주제로 개최한 ‘GIL 2015 Korea’에서 ‘컨버전스와 커넥티비티’는 여러 산업들에 분열과 변화를 불러올 뿐만 아니라 산업들간의 벽을 허물고 있다’고 말하였다. 마노지 메논 아태 사장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 개발을 활발히 이뤄지게 하려면 새롭게 융합시킬 분야들을 식별할 수 있는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융합 분야의 전체 그림을 이해하고 앞으로 나타날 기회들을 눈여겨보는 것이야말로 성장의 필수 요소이다”라고 말했다.
MICE 산업이 어떠한 이해를 바탕으로 융합되어야 컨버전스(Convergence)의 시대로, 그리고 더 나아가 내실이 있는 연결(Connectivity)로 발돋움 할 수 있는지 마노지 메논 사장으로부터 현재의 산업 트렌드와 함께 이야기를 들어보자.